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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막 번 역 : 박 윤 슬

 

처음에는 단순하다

 

집이 당신이 아는 세상의 전부고

 

그곳에 있는 이는 모두 가족이다

 

내 첫 집에는 고양이가 가득했다

 

난 개인데

 

고양이는 발톱이 날카롭고
기분 좋을 때 골골송을 부른다

 

새끼 고양이들한테는
엄마 고양이가 있었고

 

나한테도 엄마 개가 있었다

 

그보다 행복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지

 

점점 우리는 가족이 되었다

 

우린 행복했다

 

한동안은

 

이 녀석들 좀 봐

 

이렇게 많다고 말 안 했잖아

 

잡기나 해

 

- 야
- 한 마리 찾았어

 

엄청 빠르네

 

- 한 마리 잡았어
- 저기야

 

이리 오렴

 

봐, 개들도 있어

 

오빠!

 

이 뒤에 엄청 많아

 

- 한 마리 더 잡았어
- 언니!

 

됐다

 

핏불 큰 놈이 있네

 

간다

 

착하지

 

얌전히 있어

 

잡았다

 

엄마!

 

- 나간다
- 이리 오렴

 

이동장 큰 거 가져와

 

나간다

 

엄마?

 

다시는 엄마를 보지 못했다

 

"어 독스 웨이 홈"

 

콜로라도주, 덴버

 

엄마 고양이가 아니었다면
난 힘들었을 거다

 

서서히

 

조금씩

 

엄마 고양이가 내 엄마가 되었다

 

- 안녕
- 안녕

 

여기야

 

그래

 

무단 침입 하려고
일찍 퇴근한 건가?

 

무단 침입 아니야, 올리비아

 

범죄성 침해지, 완전히 다른 거야

 

6년 형 대신 2년 형을 받는 거네

 

- 난 괜찮아
- 그러지 마

 

새끼 고양이를 구조하는 남자는
섹시하잖아

 

무슨 소리야
넌 그냥 안 섹시해

 

고맙다

 

여기야

 

- 이리 와, 이 아래에 있어
- 진심이야?

 

루카스, 난 안 들어가

 

- 넌 동물 구조 봉사자잖아
- 그래

 

들어갈 필요 없어, 한번 봐

 

- 엄청 많네
- 응

 

동물 관리국에서 왔는데

 

다 데려가진 못한 거지

 

건축업자가 고양이가 있든 없든
싹 쓸어버리겠대

 

사람들은 내 가족들을 데려갔지만

 

루카스라는 사람은 달랐다

 

- 매일 찾아왔고
- 안녕

 

고양이들도 루카스를 믿었다

 

가자

 

어느새 내 발이 움직이고 있었다

 

기다려!

 

루카스, 강아지야

 

세상에

 

안녕, 여기서 뭐 해?
꼬마 숙녀

 

잠깐만

 

루카스는 맛도 좋았다

 

진짜 귀엽다

 

- 안녕
- 예뻐라

 

네 집 찾아주기는 쉽겠어

 

무슨 소리야?

 

나한테 달려오는 거 봤잖아

 

나랑 살고 싶은 걸지도 몰라

 

네가 개를 어떻게 키워

 

학교나 병원에 갈 때는 어떡하게?

 

나 사실 엄마랑 살아

 

오해하지 마
엄마는 재향 군인이셔

 

병원에서 봤을 수도 있겠다

 

- 성함은 테리 레이야
- 알아

 

아직 일을 못 해서
당분간 나랑 같이 지내셔

 

엄마한테 강아지가
도움이 될지도 몰라

 

루카스 품에 안겨있으니
너무 행복했다

 

널 엄청 좋아하긴 하네

 

내가 모르는
루카스의 매력은 뭐니?

 

거기, 썩 꺼져!

 

- 가자
- 튀어

 

거긴 사유지야

 

어서

 

- 나중에 봐
- 응

 

- 안녕
- 전화해

 

엄마

 

왔니?

 

벨라라고 부를까 봐요

 

강아지를 어떻게 키워

 

반려동물 금지잖아

 

우울증에 강아지가 좋대요

 

- 누가 그래?
- 분명히 누가 그랬을걸요

 

내가 안 된다고 해도
밀어붙일 거지?

 

그럼요, 누구 닮았는데요

 

루카스와 난 신나는 놀이들을 했다

 

벨라, 공 가져와

 

공 가져오기 놀이

 

- 그만
- 그만 놀이도 했다

 

그만, 벨라

 

나 공부해야 해

 

여기

 

내 담요 갖고 놀아

 

냄새가 끝내줬다

 

루카스처럼

 

신발 씹지 말기 놀이도 했다

 

벨라

 

신발 씹지 마

 

그중에서 가장 재밌는 놀이는...

 

왜? 왜 그러는 거야?

 

나 지금...

 

벨라

 

쪼그만 치즈 한 조각 줄까?

 

쪼그만 치즈 한 조각을 먹으면

 

- 강렬한 감정으로 가득 찼다
- 자

 

안전하고 행복하고
따뜻한 느낌이랄까?

 

사랑이었다

 

어서 가야 해

 

엄청 늦었다

 

나 출근한다
안녕, 벨라

 

출근 놀이는 별로였다

 

얌전히 있어

 

루카스 담요가 곁에 있었지만
진짜 루카스랑 똑같진 않았다

 

- 고양이 가족도 자주 봤다
- 천천히

 

- 루카스도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
- 안 돼, 고양이들 주는 거야

 

보여?

 

엄마 고양이!

 

난 엄마 고양이를 사랑했고
내가 벨라인 것도 좋았다

 

이제 집에 가자

 

잘들 있어

 

- 내일 봐
- 좋아

 

이제 자자

 

- 매일 밤 잠들기 전에는 꼭...
- 앉아, 준비됐어?

 

- 쪼그만 치즈 한 조각 먹을래?
- 쪼그만 치즈 한 조각을 먹었다

 

이제 담요로 가

 

옳지

 

잘 자, 벨라

 

루카스는 내 사람이었고

 

난 루카스의 개였다

 

그곳이 내 집이었다

 

- 루카스가 출근 놀이를 할 때면
- 착하구나

 

난 엄마를 데리고 산책을 했다

 

- 왜 그러니?
- 또 그 다람쥐네

 

저 녀석을 잡아야 해

 

도망친다

 

- 벨라, 안 돼, 하지 마
- 코 닿을 거리인데

 

가자, 벨라

 

엄마를 사랑했지만

 

- 엄마는 다람쥐 쫓는 법을 몰랐다
- 착하지

 

멋진 개네요

 

놀라게 해서 미안해요

 

난 건터 베켄바워예요

 

저게 내 집들이죠

 

무슨 일이죠, 베켄바워 씨?

 

건터라고 부르세요

 

아는 냄새였다

 

- 좋은 일이 아니란 것도 알았지
- 저기...

 

그쪽 아드님이 고양이들 때문에

 

카운티 건설 위원회에
연락하는 것 압니다

 

고양이는 다 없앴어요

 

여름 내내 허탕 쳤으니

 

아드님한테 그만하라고 해주세요

 

내 아들은 멈추지 않을 거예요

 

아직 고양이들이 있으니까요

 

동물 관리국은 없다는데요

 

거짓말하는 거예요
당신도 마찬가지고요

 

그 녀석은 무슨 종이죠?
핏불인가요?

 

몰라요

 

당신이 없다는 고양이들과
함께 있었죠

 

잘 들어요

 

나랑 전쟁을 시작해서
좋을 게 없을 겁니다

 

전쟁요? 당신이 전쟁을 알아요?

 

좋아요

 

난 말로 풀어보려고 했는데
당신이 거절했다는 것만 명심해요

 

아니요, 당신은 여기 와서
전쟁을 하자고 했죠

 

벨라, 진정해

 

진정하라니까, 볼일 보러 가자

 

뭐지?

 

차갑고 축축해

 

아이스크림이네

 

- 하늘에서 아이스크림이 떨어진다
- 벨라

 

눈이야

 

눈이라니까, 이제 볼일 봐

 

왜? 왜 그래?

 

올라가

 

올라가 봐

 

할 수 있어

 

올라가, 그렇지

 

눈 볼일 놀이는 즐거웠다

 

내려와

 

- 만세, 루카스가 왔다
- 저 왔어요

 

안녕

 

루카스가 집에 오면

 

- 온몸이 기쁨으로 가득 찼다
- 잘 있었어?

 

- 그게 뭐니?
- 모르겠어요

 

문에 붙어 있었어요

 

안 돼

 

집주인이에요

 

내일 수도꼭지를
확인하러 온다네요

 

난 상담이 있고
넌 일하러 가야 하잖아

 

벨라를 어쩌지?

 

집주인이 오는데 집에 둘 수 없어

 

계획대로 해요

 

벨라를 들키면 잘릴 거야

 

걱정 마세요

 

24시간 감시 중

 

이상 무, 빨리 와

 

그날 나도 출근 놀이를 했다

 

벨라, 넌 여기 있어야 해

 

- 가만있어
- 가만있기 놀이는 싫었다

 

짖으면 안 돼, 알겠어?

 

이따 보러 올게

 

들키면 큰일 나

 

잠깐만, 어디 가는 거야?

 

짖으면 안 돼

 

이 놀이는 이해가 안 되네

 

루카스?

 

물리 치료 반응이 없다면서
하루 두 번을 추천해요

 

그것도 방법이지만...

 

갠 선생님, 잠깐 실례할게요

 

- 발레리, 금방 올게
- 응

 

짖긴 했지만 통했잖아

 

- 루카스가 왔어
- 안 돼

 

이게 놀이인가?

 

벨라야?

 

- 세상에, 엄청 컸네
- 올리비아

 

- 안녕
- 내 쉬는 시간까지

 

벨라를 돌봐줄 사람이 있을까?

 

한 시간이면 돼

 

알았어, 넌 동물 문제 있을 때만
나한테 말 걸더라

 

내가 방해했나?

 

규정이 철저한데
개를 데리고 오면 어떡해?

 

집에 벨라를 둘 수 없었어요

 

집주인한테 들키면 쫓겨나거든요

 

이제 알겠네
작은 방에 사람 부르기 놀이구나

 

벨라라고?

 

좋아

 

내가 해결할게

 

여러분, 주목해주세요

 

오늘 특별 손님을 초대했어요

 

벨라를 소개합니다

 

- 안녕, 벨라
- 좋네요

 

- 저것 봐
- 넌 술 끊은 지 얼마나 됐니?

 

그렇게 오래?

 

좋은 생각이네요

 

- 그래요
- 고마워요

 

- 가끔이지만요
- 네

 

그 일이 있고
출근 놀이가 좋아졌다

 

- 여기가 좋은가 봐요
- 그러게요

 

의욕이 없어요
나한테 좋은 건 알지만...

 

내가 위로해주면
엄마의 슬픔이 사라졌다

 

엄마 고양이가
날 위로해줬을 때처럼

 

맥, 요즘 어때요?

 

그러니까...

 

항상 고통스러워요

 

- 내가 필요한 사람은
- 아침마다...

 

엄마뿐만이 아니었다

 

가장 슬픈 사람은 맥이었다

 

진솔한 얘기예요
안녕, 벨라

 

내일 또 데려올게요

 

누가 왔을까요?

 

이제 새 친구가 잔뜩 생겼다

 

- 그렇지, 벨라
- 봐

 

드류는 날
작은 차에 태우고 다녔다

 

벨라, 아

 

스티브의 숟가락은 정말 맛있었다

 

나처럼 인식표를 단
친구들도 있었다

 

착하구나

 

벨라

 

벨라, 숙여
빨래하는 거야

 

난 빨래 놀이가 좋았다

 

다들 갠 선생님 놀이를 했다

 

선생님

 

- 갠 선생님이시네
- 들어가자

 

- 갠 선생님
- 몸은 좀 어때요?

 

- 갠 선생님이야, 들어가
- 들어가

 

들어가세요?

 

- 고마워요
- 여기요

 

- 이런, 고마워요
- 천천히 가세요

 

다들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좋은 아침이에요
-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어디 보자

 

별일 없죠?

 

안녕히 가세요

 

- 착해라
- 정말 착해

 

또 하고 싶다

 

- 똑똑해
- 잘했어

 

어젯밤에 재밌었어

 

나도

 

루카스랑
다람쥐 찾으러 갈 때마다

 

- 올리비아도 왔다
- 다음에 또?

 

다음이 있는 거야?

 

시작해

 

- 벨라 데리고 있어
- 응

 

- 동물 구조 부를게
- 알았어, 이봐요

 

잠깐만요, 멈춰요

 

무슨 짓이에요?

 

여기에 고양이들이 살아요

 

- 이러면 안 되죠
- 허가받았어요

 

상관없어요

 

- 장난해요?
- 이봐!

 

더는 못 참아, 이 미친...

 

착수했어

 

잠깐 얘기할까?

 

왜 날 엿 먹이지?

 

어떻게 허가를 받았어요?

 

고양이 없다고 확인받았어

 

- 뭐야?
- 생중계 중이에요, 고양이 킬러

 

고양이 없다니까

 

엄마 고양이

 

- 어디 가요?
- 이래도 없어요?

 

동물 구조 단체에서
건설 위원회에 연락했어요

 

허가가 최소될 거예요

 

그렇게 빨리 될까?

 

우리 임원이 전화하면 돼요
카운티 위원이거든요

 

건터

 

말해

 

허가 때문에 연락했대요

 

누구지?

 

글쎄요, 나가 볼게요

 

안녕하세요

 

위험한 동물을 키운다고
신고가 들어와서요

 

신고요? 누가요?

 

덴버에서 핏불을 키우는 건
불법이에요

 

사유지에 있다면
우리도 어쩔 수 없죠

 

- 저 사람 기억나
- 하지만

 

거리에서 잡히면

 

압수입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벨라, 아주 중요한 일이야

 

다시 해 보자

 

좋아, 준비됐어?

 

 

집으로 가

 

그렇지

 

집으로 가

 

잘한다

 

최고의 놀이야!

 

이 놀이를 하면
내 머리를 여기에 둬야 했다

 

좋았어, 해냈네

 

정말 집에 왔어, 잘했다

 

- 대단했어
- 수고했어, 벨라

 

잘했어

 

벨라가 집 밖에 있는데
동물 관리국에서 잡으려고 하면

 

집으로 가라고 하면 돼요

 

루카스를 기쁘게 하는 게 좋았다

 

다람쥐다

 

저 다람쥐를 잡아야 해

 

다람쥐!

 

벨라?

 

벨라!

 

어디 있니?

 

벨라!

 

벨라, 계속 찾아다녔잖아

 

혼나야겠어

 

벨라, 다시는 이러지 마

 

창문이 문제가 아니야
뛰쳐나가면 안 돼

 

잘 잡고 있어요

 

압수할 거예요

 

안 돼요

 

잡을 겁니다, 내 동료들도 왔어요

 

그 개는 핏불이고
이건 합법적인 압수예요

 

저항하면 체포해

 

집으로 가, 벨라

 

벨라, 집으로 가

 

- 집으로 가라니까
- 내가 필요하잖아

 

벨라

 

부탁이야, 집으로 가

 

제발

 

- 집으로 가
- 옳지

 

- 얌전히 있어
- 벨라, 집으로 가

 

옳지, 됐다

 

이러지 마세요

 

- 선생님
- 이리 와

 

당장 놓으시죠

 

개를 주셔야 합니다

 

이런 식으론 싫어요

 

놔요

 

척, 저분이 하게 둬

 

괜찮아, 벨라

 

내가 있잖아

 

따라와요

 

괜찮아, 진정해

 

걱정 마

 

벨라, 내가 망쳤어

 

정말 미안해

 

- 들어가
- 갑자기

 

- 다른 강아지들 냄새가 났다
- 다 괜찮아

 

내가 데리러 갈게, 알았지?

 

집으로 안 가서 미안해, 루카스

 

- 네가 다치게 두지 않아
- 이제 그만해요

 

물러나세요

 

물러나요

 

안 돼

 

루카스?

 

너무 시끄러웠고
모든 개가 슬픔에 잠겨있었다

 

좋아

 

들어가

 

착하게 굴면

 

날 루카스한테
돌려보낼 거라고 생각했다

 

난 얌전히 앉았다

 

더 앉아있었다

 

짖지 않았다

 

엄청 짖었다

 

루카스 담요가 필요했다

 

집으로 갈걸

 

나오렴

 

안녕

 

잠깐만

 

넌 위험해 보이지 않는걸

 

가자, 어서 가

 

- 벨라
- 루카스

 

- 나 왔어
- 집으로 갈 준비 됐어

 

- 봐, 나야
- 1번 질문은 통과네요

 

- 척 봐도 주인공이군요
- 예쁜이

 

알아, 착하구나

 

진정해

 

벌금은 냈군요

 

가시기 전에
알아야 할 사항이 있어요

 

덴버에서는
개가 핏불로 분류가 되려면

 

동물 관리국 직원 세 명이
확인해줘야 해요

 

벨라는 핏불로 증명됐어요

 

무슨 뜻이에요?

 

또 잡히면 안락사당한다는 거죠

 

- 네?
- 그게 법이에요

 

핏불이라는 표현은
상당히 모호해요

 

사냥개라는 말과 똑같죠

 

시 의회에서 투표를 해서

 

개의 외양만으로
키우지 못하게 만들었어요

 

견종 차별이네요

 

맞아요, 답답한 노릇이죠

 

벨라는 정말 순한 개예요

 

병원에서 재향 군인들과 잘 지내요

 

다들 얼마나 좋아한다고요

 

우리가 시 경계 밖으로
이사 가면요?

 

그럼 좋죠, 당분간
벨라를 맡길 사람이 있나요?

 

이모랑 삼촌이 파밍턴에 사셔
도와주실지도 몰라

 

뉴멕시코주?

 

640km 정도 떨어진 곳이잖아

 

이제 집으로 갈 준비 됐는데

 

자, 됐다
네 공룡 챙겼어

 

또 뭘 챙겨야 하지?

 

정말 감사해요

 

도와줄 수 있어서 기뻐요

 

올리비아는 참 착하죠

 

다 됐어요

 

차에 있을게요

 

왜 다들 슬퍼하지?

 

이제 집에 왔는데

 

벨라, 정말 미안해

 

곧 보자

 

뒤 창문으로 나갈게

 

거긴 방충망이 없으니까

 

벨라

 

괜찮아

 

안녕하세요

 

멈춰요

 

지원이 그렇게 빨리는 못 오죠

 

당신이 왜 이러는지 알아요

 

건터죠?

 

건터 밑에서 일해요?

 

친구일지도 모르죠

 

이제 내 아들이 저 차로 가서

 

벨라와 작별 인사를 할 건데

 

방해하지 말아요

 

알았어요?

 

 

타, 옳지

 

벨라

 

넌 정말 착해

 

이해 못 하겠지만
널 버리는 게 아니야

 

안전한 곳으로 보내는 거지

 

우리 어디 가는데?

 

왜 같이 앞에 못 앉아?

 

여기

 

담요가 있어야지

 

왜 루카스 담요를 가져왔지?

 

침대에 둬야 하는데

 

약속할게, 곧 집으로 갈 수 있어

 

루카스는 집으로 가라면서
문을 닫았다

 

루카스가 있어야 해

 

제발

 

안 돼

 

루카스의 냄새가 옅어졌다

 

난 점점 더 먼 곳으로 갔다

 

루카스 담요 냄새를 맡았지만
담요는 루카스가 아니었다

 

파밍턴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앉아

 

벨라, 이리 와

 

그래

 

참 예쁘구나

 

예뻐

 

친절한 사람들이었다

 

날 돌봐줬지만 내 가족은 아니었다

 

내 집이 아니었다

 

여보세요

 

별일 없죠?

 

벨라는 잘 있어요

 

정말요? 알았어요

 

네, 내일 봐요

 

있잖아

 

골든에서 괜찮은 곳을 찾았대

 

내일 널 데리러 온다는구나

 

집으로 갈 준비가 됐겠지?
넌 착한 개야

 

- 호세가 집으로 가라고 했는데
- 착해

 

- 어떻게 가지?
- 잘 자렴

 

그 느낌이 다시 느껴졌다

 

난 루카스와 함께 있어야 했다

 

루카스한테 갈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 시끄러운 게 뭔지는 몰랐지만

 

호세는 뜰에서
그걸 산책시키기 좋아했다

 

저건 눈 볼일 놀이 할 때
봤던 건데

 

잠깐만

 

그렇지

 

간다

 

집으로 가는 거야!

 

집은 아주 멀리 있었다

 

하지만 방향은 틀리지 않았다

 

무엇인가 나를 끌어당겼다

 

목줄을 하고
집으로 가는 놀이를 배울 때처럼

 

계속 가면 루카스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첫날 밤은 너무 피곤했다

 

이상한 냄새가 너무도 많이 났다

 

뭐지?

 

얼굴은 고양이인데 개 냄새가 나네

 

돌아오지 않으면 좋겠다

 

아침때인데

 

음식이 담긴 그릇이
아무 데도 없었다

 

그릇에 담겨 있진 않지만 먹지, 뭐

 

이 아침 식사는 엄청 빠르네

 

배고프단 말이야!

 

다람쥐보다 잡기가 더 힘들었다

 

그렇게 배고픈 적은 처음이었다

 

사람이다

 

아래에 사람들이 있어

 

콜로라도주, 두랑고

 

개 떼다

 

귀찮게 하지 말아야겠어

 

하지만 너무 배고픈걸

 

이빨 대왕은 덩치가 크다

 

예의 바르게

 

다른 개들이 마킹한 곳을
킁킁대야지

 

뭐야?

 

개털이 대장이구나

 

고마워

 

정말 끝내주는 친구들이었다

 

닭고기 잘하는 곳을 꿰고 있었다

 

안녕, 다들 왔네

 

오늘은 닭고기야

 

마음에 드나 보네

 

이 사람 내 스타일인걸

 

좋아, 끝이야
다 먹었어

 

이제 가, 어서

 

갑니다

 

이빨 대왕은 두려움이라곤 없는
용감한 사냥꾼이었다

 

사냥하는 법을 배워서 신났다

 

- 같이 다니니 정말 즐거웠다
- 안녕, 잘들 왔어

 

넌 누구니? 새로 온 친구야?

 

옳지, 먹으렴

 

이제 집으로 가

 

어서 집으로 가, 집으로 가

 

내가 집으로 가는 중인 걸
어떻게 알았지?

 

집으로 가

 

- 멋진 하루였다
- 착하구나

 

이빨 대왕이 어디 가는 거지?

 

들어와, 옳지

 

복슬엉덩이도?

 

그럼 우리만 남네, 개털

 

잠깐만

 

다들 자기 사람이 있구나

 

개털은 내가
자기 가족이 되길 바랐다

 

좋은 냄새도 잔뜩 나고
아늑해 보였다

 

여기서 행복할 수 있어

 

하지만 저 사람들한테는
내가 필요 없었다

 

엄마한테 내가 필요했다

 

루카스한테 내가 필요했다

 

나도 두 사람이 필요했다

 

루시, 왔구나

 

그러니 계속 집으로 가야 했다

 

곰 조심

 

사냥하려면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이빨 대왕이
가르쳐준 대로 해야 했다

 

개를 찾습니다
벨라

 

피 냄새가 났다

 

그렇게 큰 동물은 처음 봤다

 

아주 나쁜 일을 당한 게 분명했다

 

이리 와

 

보인다

 

 

1,000달러는 받을 거야

 

최소 1,000달러지, 근사한걸

 

어떤 것 같아?

 

- 57kg 정도?
- 그래

 

- 셀카 찍자
- 좋아

 

준비됐어?

 

- 응
- 여기

 

진짜 근사하다

 

- 벽에 걸어야지
- 그래

 

저 녀석은 뭐야?

 

고양이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저 나쁜 사람들한테 잡히지 말고
나랑 같이 가길 바랐다

 

생전 처음 맡는 고양이 냄새였다

 

날 따라오고 있나?

 

잘 따라오네

 

문득 저 녀석이
다 큰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새끼 고양이였다

 

아주 큰 새끼 고양이

 

이리 와, 왕큰 새끼 고양이
이쪽이야

 

그 큰 동물이
저 녀석의 엄마였겠지

 

엄마 개가 생각났다

 

엄마 개가 잡혀갈 때
내가 얼마나 슬펐는지도

 

누가 저 녀석을 돌봐줘야 했다

 

왕큰 새끼 고양이의 엄마는
더는 먹이를 주지 못했으니

 

내가 줬다

 

내가 왕큰 새끼 고양이의
엄마 고양이가 됐다

 

왕큰 새끼 고양이는 배가 고팠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엄마가 할 일을 했다
사냥을 한 것이다

 

미안해, 아가

 

이놈, 가져가면 안 돼

 

개를 찾습니다
벨라

 

왕큰 새끼 고양이는
밤이면 혼자 돌아다녔다

 

난 자면서 집 꿈을 꿨다

 

쪼그만 치즈 한 조각 먹을래?

 

여기

 

착하다

 

넌 정말 착해

 

시간이 흐르며
왕큰 새끼 고양이가 더 커졌다

 

여전히 집으로 가는 놀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다른 길로 새려고 할 때마다

 

다시 녀석을 데려와야 했다

 

왕큰 새끼 고양이가
밤에 어디를 갈 때마다

 

누가 먹이를 줬다

 

고양이는 생선을 좋아하지만
난 닭고기가 먹고팠다

 

우린 온기를 나눴다

 

이제 우린 가족이었다

 

아침 내내 무슨 냄새가 났다

 

개랑 비슷한 냄새

 

먼저 소리가 들렸다

 

그러고 녀석들을 봤다

 

녀석들의 눈빛은 차가웠다

 

우리를 사냥하고 있었다

 

난 왕큰 새끼 고양이를
보호해야 했다

 

썩 꺼져!

 

꺼지라고!

 

당장 사라져!

 

 

- 저거 보브캣이야?
- 아니, 퓨마야

 

새끼 퓨마

 

왕큰 새끼 고양이는
사람들을 무서워했다

 

엄청 빠르네

 

난 우리한테 음식을 줄지
보기로 했다

 

꽤 무서웠어

 

야생 퓨마는 처음 봤거든

 

엄청 컸잖아
길이가 3m는 돼 보이더라

 

- 4m 아니었어?
- 그래

 

인식표에 이름이 적혀있는지 보자

 

착해라

 

- 귀엽다
- 그러게

 

햄 먹을래?

 

여기 있어
앉아, 잘했어

 

이름이 벨라야

 

손 줘, 옳지

 

휴대폰 번호도 적혀있어

 

- '루카스 레이'
- 루카스?

 

내가 전화해볼게

 

저기서 뭐가 움직여

 

음성 사서함으로 넘어간다

 

루카스 레이입니다

 

- 루카스다
- 맥라렌 재향 군인 병원

 

사례 관리자 보조입니다

 

메시지를 남겨 주세요

 

혹시 벨라 때문에 연락하셨다면...

 

난리를 치네

 

꼭 번호를 남기거나

 

올리비아한테 연락 주세요
612-589-174...

 

뭐야?

 

- 퓨마다, 트럭에 타
- 맙소사

 

나 여기 있어, 루카스

 

나 여기 있다고

 

벨라

 

눈 볼일 놀이!

 

녀석은 별거 아닌 것처럼 굴었다

 

개다!

 

개랑 논 지 너무 오래됐다

 

더치, 왜 짖어?

 

하지 마

 

조용히 해, 짖지 말라고

 

더치, 이 멍청한 녀석

 

더치!

 

피해요!

 

다른 개의 두려움이 느껴졌다

 

여기 있을 거야

 

그 사람 개들이야

 

- 여기 있다
- 어서

 

숨 쉬어?

 

911에 신고해

 

일어나자

 

- 괜찮을까요?
- 네

 

저분 목숨을 살렸어요

 

개들은 어떡해요? 저분 개들이에요

 

두 분이 결정하세요

 

동물 관리국을 부를 순 있는데
우린 못 기다려요

 

- 그렇군요
- 미안해요, 행운을 빌어요

 

우리가 데려가야겠네

 

가자, 얘들아

 

- 왕큰 새끼 고양이
- 어서

 

빨리 가자

 

날 데려가지 마
저 녀석한텐 내가 필요해

 

어서 가자

 

안 돼

 

이리 온

 

가야지

 

제발

 

더치, 들어가

 

괜찮아, 우린 믿어도 돼

 

왜 네가 즐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난 개 좋아해

 

이 녀석을 더 잘 먹여야겠어

 

- 뼈가 보이잖아
- 나가야 하는데

 

안 돼, 긁으면 안 되지

 

이름이 뭐야?

 

몰리? 엘리?

 

내보내줘

 

블랜치 어때?

 

블랜치?

 

농담이지?

 

엄마가 키운 개 이름이 블랜치였어

 

여러모로 이해가 되네

 

봐, 여기를 좋아하잖아

 

개빈, 개들을 돌려줘야 해

 

더 골든 걸스 좋아해

 

희미하게 바람에서
왕큰 새끼 고양이의 냄새가 났다

 

녀석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왕큰 새끼 고양이 너머에는
루카스와 집이 있었다

 

베아트리스? 밀리?

 

소피?

 

세이디? 클로이?

 

벨라

 

벨라

 

벨라네, 내가 뭐랬어

 

벨라잖아, 착하구나

 

-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았지?
- 네 이름은 벨라야

 

시내로 돌아가면

 

이름을 적은 인식표를 달아줄게

 

할 거야

 

못 말려

 

더치는 여기를 좋아했다
나도 좋았다

 

언제든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간식 먹을래?

 

우린 안에서 아늑하게 지냈다

 

푹신한 곳에서 편히 잤고

 

서로가 있었다

 

그곳이 집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 왔어?
- 응

 

이게 뭐야?

 

자네 소설 완성한 거 축하하려고

 

이리 와

 

인식표에 우리 번호를 적었어?

 

그럼 누구 번호를 적어?

 

익숙한 냄새인데

 

나 도와주는 거야?

 

- 빨래 좋아해?
- 여보세요

 

빨래? 나 그 놀이 알아

 

좋아하나 보네

 

그렇지

 

왜 그래?

 

잠깐만요

 

산사태에 휩쓸렸던 남자의
누이가 전화했어

 

그 남자가 퇴원했대

 

죄송합니다

 

네, 물론이죠

 

더치는 전에 여기 왔었나 보다

 

사방에서 더치 냄새가 났다

 

진정해, 더치

 

계세요? 커치 씨?

 

들어가자

 

안에 있어요?

 

여기요

 

더치

 

내려가

 

더치가 반가운가 보네요

 

열한 군데나 골절됐는데

 

이 녀석이 내 위에서 방방 뛰네요

 

썩 떨어져, 멍청한 놈

 

더치는 아주 반가워했다

 

어떻게 저 사람은
반가워하지 않지?

 

난 테일러예요, 이쪽은 개빈이고요

 

우리가 당신을 눈 속에서 꺼냈어요

 

전혀 기억 안 나요

 

누이한테 듣기로는
당신들이 개를 데리고 온다는데

 

웃기는 짓이죠

 

웃기다니요? 무슨 뜻이에요?

 

내가 개를 키울 수 있는
상황입니까?

 

당신 개들이잖아요

 

개들요? 저놈은 생전 처음 봐요

 

당신 개가 아니에요?

 

당신을 꺼내주려고 했는데요

 

난 두 놈 다 안 키워요

 

더치는 키워야죠

 

다른 놈을 어떻게 하든
더치도 똑같이 처리해요

 

가자, 얘들아

 

더치, 가자

 

어서

 

이리 와

 

평생 혼자 살라지

 

내리렴

 

이리 와, 벨라

 

- 착하다
- 옳지

 

침을 질질 흘리는
대형견 두 마리가 생겼네

 

내가 꿈꾼 대로야

 

착한 녀석들이잖아

 

- 그래
- 이리 와

 

- 벨라, 이리 오렴
- 옳지

 

잠깐만

 

눈은 없어졌지만
여기가 어딘지 알았다

 

왕큰 새끼 고양이를
마지막으로 본 곳 근처였다

 

갑자기 느껴졌다

 

보이지 않는 목줄이
그 어느 때보다 날 세게 당겼다

 

반려동물 가게에 가자
개 사료를 사야겠어

 

더치는 내가

 

- 새 가족의 일원이 되길 바랐다
- 멈춰, 얘들아!

 

얘들아, 너무 멀리 가면 안 돼

 

- 이리 와
- 어서 와

 

- 그럼 쉬웠을 거다
- 얘들아

 

- 더치
- 이리 와

 

- 얘들아
- 벨라

 

더치

 

더치

 

- 벨라, 이리 와
- 옳지

 

더치는 마침내 집으로 갔다

 

- 더치에게 어울리는 집으로
- 착하구나

 

- 이리 와, 벨라
- 옳지

 

- 오라니까, 벨라
- 기다려

 

- 벨라
- 이리 와

 

- 벨라!
- 벨라!

 

이쪽이야!

 

- 벨라!
- 벨라!

 

더치는 자신의 루카스를 찾았다

 

- 이리 와야지
- 벨라

 

이제 내 루카르를 찾아야 했다

 

벨라!

 

다시 배가 고팠다

 

왕큰 새끼 고양이와 더치가
보고 싶었다

 

배를 채우려면
사람들이 있는 곳을 찾아야 했다

 

집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고 해도

 

시티 센터 모텔
빈방 있음

 

시내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좋은 사냥 장소는 다 문을 닫았다

 

잠깐만

 

저거...

 

호들 식료품 마트

 

닭고기다!

 

콜로라도주, 거니슨

 

거기 있었다

 

날 기다리고 있던 것처럼

 

이 녀석, 안 돼

 

멈춰!

 

저 개 막아!

 

- 잡아!
- 간다!

 

거기!

 

바닥에 떨어진 음식은
항상 개 차지지

 

호들 식료품 마트

 

닭고기, 만세

 

맛있었다

 

왕큰 새끼 고양이가 좋아했을 텐데

 

목마르지?

 

물 줄게

 

옳지, 잘 마시는구나

 

좋아

 

괜찮아

 

아주 예쁘네

 

이건 뭐야?

 

어디 보자, 인식표구나

 

'벨라'

 

나도 인식표가 있어

 

내 이름을 알았다

 

- 전에 이 사람을 봤던가?
- 인식표가 없어도

 

파일에 내 생체 정보를
보관해두고 있지

 

이리 와

 

옳지

 

- 안 돼
- 착하구나

 

노숙 수의사
개 사룟값이 필요합니다

 

그 사람의 이름은 액셀이었고

 

항상 날 목줄에 묶어두었다

 

- 안녕, 귀염둥이
- 안녕

 

정말 귀엽다

 

- 여기요
- 안녕

 

감사합니다

 

네 덕에 돈벌이가 되는구나, 벨라

 

액셀은 무언가 익숙했다

 

안아주게?

 

액셀은 슬펐다

 

맥이 슬펐던 것처럼

 

엄마가 슬펐던 것처럼

 

가서 놀고 싶었지만

 

액셀은 개가 놀아야 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

 

짖지 마

 

우린 온기를 나누었다

 

착하구나

 

액셀은 내가
절대 굶지 않게 해줬다

 

착해

 

서서히 공기가 따뜻해졌다

 

하지만 액셀은 더욱 슬퍼졌다

 

액셀은 절대 목줄을
풀어주지 않을 것 같았다

 

목에 사슬을 매는 건 별로였다

 

이건 아닌 거 같았다

 

액셀을 도우면서도
날 돌볼 방법을 몰랐다

 

집으로 가야 하는데

 

사랑한다

 

너랑 나뿐이야

 

내 친구는 너뿐이거든

 

사랑한다, 벨라

 

사랑해

 

너랑 나뿐이야

 

너랑 나

 

벨라

 

사랑한다

 

사랑해

 

사랑해

 

액셀이 차가워지는 동안
난 액셀 곁에 누워있었다

 

액셀이 이 세상에서 사라질 때까지

 

액셀이 더는 슬프지 않을 때까지

 

난 얌전히 앉아서

 

누가 와주길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착하게 굴어도 소용없었다

 

온 세상이 날 잊은 것 같았다

 

하지만 난 포기할 수 없었다

 

너무 목이 말랐다

 

물을 마시고 싶었다

 

벨라, 아주 중요한 일이야

 

준비됐어?

 

집으로 가

 

그렇지

 

집으로 가

 

집으로 가

 

여기 길이 멋져

 

잠깐만, 기다려

 

- 하여튼 느려터졌다니까
- 아니거든

 

봐, 개야

 

사람들이다

 

- 왜 저러지?
- 글쎄

 

광견병 조심해

 

광견병 안 걸렸어, 멍청이야

 

아무 데도 못 가네

 

착하지

 

착하네

 

뭐에 묶여있어

 

뭐야?

 

- 저기 시체가 있어
- 말도 안 돼

 

- 개가 시체에 묶여있어
- 죽은 건가?

 

그런 것 같아

 

어떡하게?

 

얌전히 있어

 

물맛이 끝내줬다

 

생각보다 여정이
길어졌다는 걸 알았다

 

두 번의 겨울

 

몇 번의 겨울을 더 지나야 할까?

 

내가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까?

 

사방에서 녀석들의 냄새가 났다

 

또 날 사냥하고 있었다

 

녀석들이 올 걸 알았다

 

하지만 겁먹은 모습을
보여주긴 싫었다

 

저 녀석은...

 

왕큰 새끼 고양이네

 

이제 왕왕큰 새끼 고양이가 됐어

 

다시 함께하니 좋았다

 

왕큰 새끼 고양이도 기뻐했다

 

왕큰 새끼 고양이를 만나면
루카스가 좋아하겠지

 

다 같이 한 침대에서 잠들 것이다

 

루카스한테
더 큰 침대가 필요하겠네

 

새로운 냄새인걸

 

저 녀석들이 뭔진 모르겠지만
알고 싶지도 않다

 

왕큰 새끼 고양이!

 

저기다

 

집과 루카스

 

왕큰 새끼 고양이는
자신을 따라오길 바랐다

 

난 녀석이 날 따라오길 바랐고

 

그제야 왕큰 새끼 고양이가
같이 집으로 가지 않을 걸 알았다

 

난 영원히 네 엄마 고양이야

 

난 왕큰 새끼 고양이를 사랑했다

 

하지만 다시는 못 만날 걸 알았다

 

덴버

 

개다, 이리 오렴
여기로 와

 

- 이쪽으로 오렴
- 어서 갑시다!

 

- 괜찮아요?
- 네

 

- 이리 와
- 누구 개지?

 

제발 그만

 

무슨 일이에요?

 

- 이리 와
- 그만해

 

- 이쪽이야
- 여기로 와

 

- 잡아요
- 이리 오렴

 

여기야

 

조심하렴!

 

- 잡아요
- 멈춰

 

가지 마

 

이리 와

 

너무 아팠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점점 눈에 익은 길과 집이 나왔다

 

난 마침내 루카스의 말대로 했다

 

집으로 간 것이다

 

루카스

 

- 엄마
- 누구세요?

 

루카스!

 

들어오면 안 돼, 밖으로 나가자

 

전부...

 

달랐다

 

어서 나가, 나가면 간식 줄게

 

루카스? 엄마?

 

맙소사

 

어디로 간 거지?

 

여보세요, 큰일 났어요

 

떠돌이 개가 집에 들어왔어요

 

루카스와 엄마가 오래전에
떠났다는 걸 깨달았다

 

온갖 고생을 다 하고

 

먼 길을 왔는데

 

한 발자국도 더 갈 수 없었다

 

엄마 고양이?

 

어떻게 그렇게 작아졌어요?

 

- 떠돌이 개를 신고하셨나요?
- 네

 

- 당신
- 너

 

왕큰 새끼 고양이처럼
엄마 고양이는 날 지켜봤다

 

고양이는 작별 인사를
그렇게 하나 보다

 

루카스를 찾아볼 곳이
한 군데 남았다

 

덴버 재향 군인 병원
정문

 

- 개들이네
- 옳지

 

예전에는 나뿐이었는데

 

- 올리비아
- 왜?

 

떠돌이 개가 들어온 것 같아

 

알람이 울리면 일어나요

 

갈 데가 있으니까요

 

일이 마음에 들어요

 

말도 안 돼

 

이럴 수가

 

벨라?

 

벨라 맞네, 이리 오렴

 

어서 와

 

- 어떻게 된 거니?
- 여기서 뭐 하니?

 

왜 그래?

 

말도 안 돼

 

루카스?

 

어떻게...

 

벨라

 

루카스!

 

벨라

 

살아있었구나

 

벨라

 

세상에

 

여태 어디 있었어?

 

- 벨라야?
- 응, 진짜 벨라야

 

- 벨라
- 맙소사

 

2년 반 만이잖아

 

- 안녕
- 루카스

 

- 올리비아, 엄마
- 벨라가 집으로 왔어

 

집으로 왔어요

 

- 집에 왔어
- 그러게요

 

수의사한테 전화해서 간다고 해

 

- 응
- 차를 가져올게

 

- 괜찮을 거예요
- 루카스

 

밖에 경찰이 개를 데리고 나오래

 

미안해

 

가자

 

괜찮아

 

장난해?

 

괜찮습니다

 

별일 아니니 걱정할 거 없어요

 

핏불을 잡으러 온 것뿐이에요

 

누구라도 방해한다면

 

이 경찰관들이 체포할 겁니다

 

소동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요

 

그 개만 잡으면 돼요

 

동물 관리국 신고에
왜 경찰서 절반이 나와있지?

 

설명해줄 사람 있나?

 

서장님, 개를 잡으러 왔는데

 

저 사람들이
소동을 일으키려고 합니다

 

공무 집행 방해죠
위험한 동물을 보호하며

 

합법적인 명령에
순응하지 않다니요

 

이 범죄 행각의 책임자가
누구입니까?

 

접니다

 

그럴 줄 알았어요

 

핏불이에요?

 

핏불 같지 않은데

 

제 개예요, 다쳤고요

 

동물 병원에 데려가는 길이에요

 

유감이지만 척 말이 맞아요

 

개를 보호소로 데려가야 해요

 

좋습니다

 

그럼 해병대 제3해병사단
1대대 군인부터 상대하시죠

 

육군, 제1보병대도요

 

육군, 제82공수 부대도 있어요

 

해군, 제6함대도요

 

제101공수 부대
울부짖는 독수리들

 

육군, 제4보병 사단

 

상황을 악화시키고 싶은 겁니까?

 

당신은요?

 

내 일은 법을 집행하는 거고

 

법적으로 이 개를 압수해야 합니다

 

테이저 총과 후추 스프레이를
써야 한다면 어쩔 수 없죠

 

덴버시 조례 8...

 

잠깐만요

 

덴버라고 했어요

 

그래

 

여긴 덴버가 아니에요

 

연방 소유지죠

 

뭐라고요?

 

- 재향 군인 병원은 연방 소유지니
- 맞아

 

엄밀히 말해서 덴버시가 아니에요

 

됐네요

 

관할 구역이 아니니
싸울 필요도 없어요

 

두 사람은 어디서 복무했어요?

 

- 바스라
- 카불

 

후에, 구정 대공세때 요

 

좋습니다

 

쇼 끝났어, 짐 싸

 

좋았어

 

이 개가 부지를 떠나면
당신 차를 세울 겁니다

 

안 돼

 

척, 자네에 관한 불만 신고가
하늘을 찔러

 

차 반납해

 

현장 근무 금지야

 

누구도 개 때문에
차 세우지 않는다

 

알겠나?

 

좋아

 

현명한 결정이지

 

벨라, 너무 보고 싶었어

 

방금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좋은 일인 게 분명하다

 

골든에 잘 오셨습니다
서부의 정신이 살아있는 곳

 

상자에서 뭘 찾았게?

 

깜빡 잊고 있었네

 

- 이리 와
- 기억해?

 

루카스 담요잖아

 

- 뭐 하나 해 보고 싶어
- 그래

 

어렸을 때 이걸 아주 좋아했거든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아직도 기억할까?

 

벨라

 

혹시...

 

- 쪼그만 치즈 한 조각 줄까?
- 쪼그만 치즈 한 조각?

 

기억하네

 

정말 멋진 개야

 

맞아

 

난 진짜 집에 왔다

 

루카스와 올리비아가 있는 집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온 것이다

 

왕큰 새끼 고양이도
있어야 할 곳에 있었다

 

날 루카스에게로 이끈
보이지 않는 목줄이

 

사랑이란 걸 깨달았다

 

루카스는 내 사람이었고

 

난 루카스의 개였다

 

자 막 번 역 : 박 윤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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